푸른 하늘을 날아가다
창 밖에는 매미소리가 들린다. 참 오랜만에 들어본다. 갑자기 할 일도 많아 지고 생각할 것도 많아져서 덥다고만 했지 여름이 왔다는걸 잊고 있었나 보다.
여름하면 국민학교 어릴적 생각이 난다.
김상철 담임 선생님 그리고 학생주임 선생님 김상남 선생님….
김상철 선생님은 오전 수업만 있는 1학년 토요일에 도시락을 싸들고 오라고 하셨다. 그러곤 학교 뒷산에서 방아깨비며 여치며 메뚜기며 사마귀를 잡게 하시고는 젤 많이 잡은 사람에게 상도 주시곤 했다.
어릴적 나는 겁많고 순진한 아이였으므로 잡았던 기억이 없지만 산에 널려 있는 산딸기를 따먹고 마치고 나면 “용대/용성” 쌍둥이가 있는 집 밭에서 무를 뽑아 먹던 기억이 난다.
학생주임 선생님은 죄송한 말이지만 성함이 기억이 안난다. 초등학교 2학년때 부터 민속반에 들게 해서 날 꽹과리를 잡게 해주신 선생님이셨고 국민학교 6년 동안 식물들과 함께 지내게 해주신 분이시다.
호미질과 낫질을 배웠고 계절에 따라 금잔화며 사루비아며 코스모스의 씨를 따고 뿌리고 다루는 방법을 가르쳐 주셨다.. 덕분에 벌에 자주 쏘이기는 했지만.. 그때 그 귀찮았던 일들이 길가에 핀 작은 꽃들만 보면 떠오르는 건 왜인지…
김상남 선생님 하면.. 후훗…. 먼저 생각나는 건 양주병에 낀 이끼..무슨얘기 냐면 양주병안에 물을 담아 놓고 마시곤 하셨는데 얼마나 청소를 안하시던지.. 녹색 이끼가 끼곤 했다.. 또 커다란 비듬을 모빌처럼 주렁 주렁 달고 다니셨으며…. 검정 뿔테가 정말 잘 어울리는 분이셨다.. 난 그 분께.. 나의 감수성을 키우게 하는 원동력을 얻었으며 엉뚱한 상상을 하게 만드는 계기가 되신 분이시다.. 아직도 난 아동소설중에 “봄 부터 걸린 고뿔”이 최고라고 생각하고 있으며 문학가란 검정 뿔테와 약간 벗겨진 머리 그리고 남의 시선을 두려워 하지 않는 당당함이라고 본다…
새로운 블로그는 이런 추억하나로 시작하나 보다..
하룻밤을 새로 서버 셋팅 하느라고 보내고 아침에는 프리젠테이션준비 저녁에는 촬영~~ 짜투리 시간에 이렇게 추억할 거리가 있다는 것은 얼마나 좋은가..